<콜롬비아나> - 미국의 평화는 누가 지키지? 영화


간단요약 : 상당히 애매한 영화입니다. 좋단 얘기는 못 하겠군요. 조 샐다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할 뿐 ㅠ

 

0. TV 에서 <콜롬비아나>를 봤습니다.

 

1. 이 영화의 감독은 올리비에 메가톤이란 사람인데 전작은 <트랜스포터 : 라스트미션> 이었습니다. 뤽 베송 사단이란건데, 최근엔 <테이큰 2>를 감독했다고 합니다. 사단에서도 상당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일단 루이스 르테이르와 함께 현재 가장 잘 나가는 감독입니다.

 

2. 처음엔 여자 킬러가 나오는 참신한 액션의 장르 영화를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숟가락이라든지, 이런저런 장치를 이용해서 펼치는 경찰서 액션은 그럴 듯 했지만 그 뒤로는 그냥 한숨이 나오네요. 꽤 공을 들인 듯한 마지막 격투신은 숏을 너무 쪼개놔서 이게 배우가 액션을 하는 건지 카메라가 액션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더군요. 무엇보다 수건, 허리띠, 칫솔을 사용한 액션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많이많이 본 것들입니다. 심하게 나쁘진 않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은 것도 아니네요.

 

2-1. 오히려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어린 카탈리나가 보여주던 파쿠르 액션이었습니다. 어떻게 촬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98년생 꼬마가 폴짝폴짝 잘도 뛰어다니더군요.

 

2-2. 주인공인 조 샐다나는 <아바타>의 그 분입니다. 딱 보면 아시겠지만 몸매가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전신 타이즈 씬에서는 조 샐다나의 몸매만으로 시선을 확 끌어당길 정도입니다. 하지만 액션 배우로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었냐 하면 그건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발차기라든지 낙법이라든지, 한 숏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흐름으로 보여준 액션이 없어요. 하지만 워낙에 신체 조건이 좋으니 다음에도 이런 영화 하나 제대로 찍어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총 쏘는 자세는 많이 어색했습니다...

 

3. 영화는 그냥 무난하지만 극 중 선역-악역의 지형도는 좀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의 악당은 콜롬비아 출신의 갱단인데 자기 나라 안에서만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미국이 나설 수가 없고 나설 필요도 없습니다. 이들을 감시하는 CIA가 있긴 하지만 이미 놈들과 한패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미국은 미국, 콜롬비아는 콜롬비아인 거죠. 그런데 카탈리나가 콜롬비아 갱단을 끈질기게 도발하자 ‘이 년! 죽여버릴테다’ 하면서 (바보 같이) 냉큼 미국으로 건너옵니다. 그리고 갱단은 다들 예상했다시피 타지에서 끔찍하게 몰살당합니다.

 

3-1. 그래서 결과만 놓고 보면 미국 안의 나쁜 놈은 다 처벌을 받은 셈입니다. 콜롬비아 갱들이 콜롬비아에서 뭘 하건 관계없지만 일단 미국으로 오는 순간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는 거죠. 심지어 미국에서 아무 나쁜 짓을 안 했다고 하더라도 미국 국경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죽은 목숨인겁니다.
     또한 이들을 처벌하는 대상이 FBI나 CIA 가 아닌 탈국적 킬러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전통적인 국가적 폭력은 무력하거나 부패했고 결국 미국을 지키는 건 카탈리나처럼 돈과 정의감으로 움직이는 프리랜서 뿐입니다. 여기서 만약 카탈리나가 없다면 미국의 평화는 누가 지키지? 하고 물어보는 것도 재밌겠죠.


3-2. 상상의 나래를 좀 더 펼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엔 영화가 좀 빈약하네요. <콜롬비아나 2> 가 나와서 다른 나라에서 악당 죽이고 다니는 카탈리나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럴 리는 없겠죠...


<50/50> - (암에 걸렸지만) 섹스하고 싶어! 영화


간단요약 : 척추암에 걸린 주인공이 너무너무 섹스를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입니다. 끗.

0. 종로 피카디리에서 <50/50>을 봤습니다.

1. 어딘지 심심한 이 영화는 그렇게 특별한 점이 없습니다. 암을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주인공이 겪는 고통과 그 극복 과정의 묘사가 약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린 치유계 영화라고 하기에는 인물들이 다들 너무 쿨합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로맨틱 코메디, 혹은 멜로 영화라고 하기에는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너무 생략해 놓았죠. 이래저래 애매한 영화가 나온 겁니다. 나중에는 그냥 세스 로건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로 봐야할까라는 생각도 했어요(세스 로건은 정말 웃깁니다!).


(스포일러 나옵니다)


2.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 키워드를 ‘섹스’로 맞춰보니 깔끔하게 정리가 되더군요. 그래서 이 영화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냥 섹스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여자 친구가 있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질염+월경) 3주 째 섹스를 못하고 있는 주인공인 조셉 고든 레빗은 척추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시작합니다. 이 때 그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섹스입니다. 안 그래도 섹스를 못 하고 있었는데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상황이 더 곤란해진 겁니다. 밤중에 일어나 토만 안 해도 다행인 정도입니다. 결국 여자친구는 바람을 피우고, 주인공은 상당히 외로워집니다. 친구인 세스 로건은 계속해서 섹스를 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껏 시도를 해도 척추암 때문에 허리가 아파서 섹스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2-1. 그런 주인공 앞에 상담치료사인 안나 켄드릭이 나타납니다. 초보 상담사인 그녀는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상담을 이끌어나가고, 그 과정에는 기본적인 스킨쉽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여기서 가능성을 봅니다. 영화는 이 스킨쉽 씬에서 아주아주 노골적으로 여주인공에게 가슴을 1/4 쯤 드러내는 옷을 입힙니다. 관객인 저도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던데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조셉 고든 레빗은 어땠을까요. 꽁꽁 싸맨 옷만 입고 있던 구여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는 다른 여자가 나타난 겁니다.


2-2. 하지만 주인공은 마침 암 때문에, 그리고 섹스를 못 했기 때문에 오는 욕구 불만으로 꽤 날카로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 사이가 틀어지고 말죠. 아 이거 가망이 없는 건가 하는 순간, 친절한 의사(또는 영화)는 남주에게 항암치료가 아닌 수술을 제안하고 수술은 물론 성공적으로 끝납니다.


3. 이제 깔끔하게 해피엔딩이 찾아옵니다. 주인공의 머리는 다시 자랐고, 여주인공은 밖에 나갈 것 없이 집에서 놀자는 뜻으로 피자를 사들고 옵니다. 게다가 이 때 그녀가 입은 옷은 가슴이 1/3 쯤 드러나는 옷입니다(적어도 이 영화에서 안나 켄드릭은 은근 글래머입니다). 그리고는 시끄럽게 떠드는 세스 로건을 쫓아내고 묻습니다. “우리 이제 뭘할까요?” 뭘 그런 걸 물어봅니까, 적어도 우리들은 저 두 사람이 이제부터 뭘 할지 다 알고 있습니다.

3-1. 비꼬는 말이 아니라, 이렇게 솔직하게 성욕을 붙잡고 100분 동안 얘기하는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섹스에 대한 영화가 꼭 19금 야한 영화일 필요는 없겠죠. 그러고보면 라디오 피디인 주인공이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화산에 대한 다큐멘터리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노골적인 설정입니다. 마리화나 피우면서 멍 때리던 주인공이 TV 뉴스의 화산 폭발 장면을 보며 정신을 번쩍 차리는데 그 때 화면에 비친 활화산의 모습은 마치...


+ 주인공이 상당히 부자입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는 암 치료비 때문에 인생을 새로 시작했는데 조셉 고든 레빗은 항암치료에 최고의 의사에게 수술까지 받고도 끄떡없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